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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핑 작성일20-07-20 09:32 조회4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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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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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서지혜는 올해 두 편의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2월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연출 이정효/이하 '사랑불')과 지난 14일 끝난 MBC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극본 이수하/연출 고재현 박봉섭/이하 '저같드')에서 각각 리정혁(현빈 분)의 약혼녀인 차도녀 서단, 애교 넘치는 러블리한 매력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 PD 우도희를 연기하면서 전혀 다른 매력의 캐릭터로 활약했다.

'사랑불'은 해외 팬들도 인스타그램에 많은 피드백을 남길 만큼 인기를 실감하고 있고, '저같드'는 "다음에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도 깨준 작품"으로 남았다. 어느새 올해 데뷔 18년차가 됐지만 "달라지지 않은 건 '재밌다'라는 느낌"이라는 서지혜. 올해 그 누구보다 바쁜 상반기를 보낸 서지혜를 만나 '사랑불'과 '저같드' 그리고 그간의 배우 생활과 결혼, 연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김해경과 우도희처럼 이름도 밝히지 않고 식사를 하는, 디너 메이트와의 만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요즘에 혼밥, 혼술, 이런 것들이 유행이다. 어떻게 보면 모두 너무 바쁘다 보니까 유행이 되지 않았나 했다. 저도 혼술, 혼밥 한 적도 있다. 같이 영화를 본다거나, 밖에 나가서 밥을 먹는다거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적어지다 보니까 누군가와 밥 먹는 게 그리워진다. 그걸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먹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것을 통해 서로의 온정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은 것 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외로운 걸 느낀다. 밥 먹는 시간 만큼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또 잘 알지 못하는 상대에게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오히려 선입견 없이 내 모습을 봐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서지혜 배우만의 외로움 해소법이 있나.

▶예전에는 그 외로움을 어떻게든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에게 전화해서 '어디야? 밥먹자? 나와라 놀자' 하곤 했다. 요즘엔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것도 괜찮더라. 예전에는 저도 혼자 영화를 보거나 쇼핑도 못했다. '에라 모르겠다 해보자' 해서 했더니 너무 재밌더라. 오히려 집중해가고 나를 돌아볼 수있는 시간도 많아지더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시작해서 이제는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게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외로움을 극복해 가는 건가 싶더라.

-연예인이라서 평범한 삶과 거리가 멀다고 느낄 때가 많을 것 같다.

▶연예계 쪽에 있다 보니까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비연예인 친구들도 많다. 친구들도 결혼을 했다거나 아이를 갖는다거나 각자 삶을 살아가는 나이가 됐다. 그러다 보니 혼자 문득 외로울 때도 있고 '나는 언제 결혼해서 내 짝이 생길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하던 때가 있었다. 저 나름대로는 고민이 있지만 그 친구들은 굉장히 저를 부러워 하더라.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 한다.(웃음) 그러다 보니 지금 아니면 즐길 수 없는 것을 즐기자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즐기자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비혼주의는 아니다. 짝을 만나는 건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이젠 '언젠간 하겠지' 하는 막연함이 생겼다. 예전엔 어서 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지만 내려놓은 상태다. 언젠간 하겠지, 언젠간 만나겠지 한다.

-'저같드'에서 연애 상황을 연기해본 후 느낀 점은.

▶사랑이나 연애에 특별함을 기대하기 보다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좋은 것 같다. '저같드'로 인해 사랑과 연애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누군가와 꼭 특별한 뭔가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사랑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인 것이더라. 나도 편하게 사랑하고 싶었다는 걸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평범한게 제일 좋은 거구나, 특별한 게 좋은 게 아니'란 걸 알았다.

-연예인은 왠지 편안하고 평범한 사랑과 거리가 멀 것 같다.

▶그건 편견인 것 같다.(웃음) 저는 이제 사람을 좀 만나고 싶다. 예전엔 단순하게 '잘생겨야돼, 키는 몇이어야돼' 했었고 저도 연애를 안 해본 건 아닌데 그때는 나의 예쁜 모습만 보여주려 노력했다. 이젠 내 못생긴 면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한다. 나의 모든 걸 다 이해해주는 사람이 최고라고 하더라. 그런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기도 하고 TV에서 보여주는 예쁜 모습 말고 집에 혼자 있을 때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는, 단점도 이해해주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편안할 것 같다. 무조건 화려하고 특별한 게 중요한 게 아니란 생각을 한다. 저는 사실 집에 있을 땐 화장을 거의 안 한다. 밖에 나가지 않는 이상 화장을 잘 안 하고, 어릴 때부터 화장을 받아와서 그런지 눈썹 라인도 잘 못 그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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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8년차를 실감할 때가 있나.

▶요듬 스태프들이 다 저보다 나이 어리더라. 80% 이상이 어리다. 나이 차이를 느낄 때 '아 나도 이제 어느 정도 경력이 있구나' 한다. 아직까지도 저는 스스로 철이 안 들었다 생각해서 나름 젊게 산다.(웃음).

-데뷔 18년차, 데뷔 당시와 지금까지 연기관 변화가 있었는지.

▶데뷔 초기엔 패기와 열정으로 달려왔다. 그때 시기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시기다. 지금도 연기를 아직 잘 모르겠고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적응해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큼 하는 게 중요해졌다. 예전에는 남을 위해, 보여주기 위한 걸 했다면 이젠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연기를 되묻는 시간인 것 같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커져 있고 잘하고 싶고 책임감도 훨씬 크다. 달라지지 않은 건 '재밌다'라는 느낌이다. 그건 그대로다. 그때도 연기가 재밌었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이 직업이 즐겁고 재밌다는 느낌이 아직 남아있다.

-슬럼프는 없었나.

▶20대 중반엔 힘들었다. 과연 내가 잘 가고 있는 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에 부딪칠때가 있었는데 어떤 날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 대단한 인기를 얻으려고 연기하는 게 아닌데 연기가 좋아서 재밌어서 하는 건데 뭐 때문에 그런 거지 하면서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연기를 잘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달려보자 했다. 그때 연기를 바라보는 시각 이런 게 변했었고 지금까지도 그 시각으로 연기해온 것 같다.

-슬럼프를 극복한 특별한 방법은.

▶어느 순간 쉬고 싶다 해서 1년 정도 활동을 쉬었던 적이 있다. 한동안 일상 생활을 했었고 조금씩 마음을 잡아갔다. 그때 안 쉬었다면 연예인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더라. 달리다가 쉬긴 쉬어야겠다 생각이 들때, '중요한 건 나한테 시간이 필요했구나' 싶더라. 평범하게 학교 다니면서 아무 생각 없이 놀고, 공연하고 그랬던 시간이 의미있었던 시간 같다.

-두 작품 연달아 하면서 휴식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나.

▶저는 일할 때 오히려 에너지를 받는 스타일이다. 오히려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에너지가 생기는 스타일이더라. 그래서 꾸준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한두달 쉬면 몸이 근질근질하다. 일하는 게 제일 재밌는 것 같다.(웃음)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는.

▶액션물, 팜므파탈 이런 것들 해보고 싶다.(웃음) 아니면 어두운 지하세계에 있는 다크한 캐릭터도 너무 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 게 아직도 너무 많다. 어떤 역할이든 간에 도전해보고 싶고, 그런 기회가 있다면 할 의향이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따른 국민 피로감 줄이고, 내수회복·소비진작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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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 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복절인 8월15일이 휴일인 토요일이기 때문이다.

정세균(사진)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인사혁신처 등 관계부처에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 등에 대해 조속히 검토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진과 국민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법정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날이 많아 전체 휴일 수가 예년보다 적다”라고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신이 지친 국민과 의료진에게 조금이나마 휴식의 시간을 드리고, 내수 회복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5월5일 어린이날 이후 9월 하순 추석 연휴까지 공휴일 휴무가 단 하루도 없다. 6월6일 현충일과 8월15일 광복절이 모두 토요일이다. 이에 광복절 전날이나 다음 평일 임시공휴일을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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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정부는 2015년에도 광복절 전날인 8월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침체된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임시공휴일은 대통령령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부가 인사혁신처에 지정 요청을 하면, 국무회의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결정된다.

다만, 임시공휴일은 근로기준법상 법정 휴일은 아니어서 모든 기업이 반드시 휴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향신문]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알듯모를듯 지은 미소가 신비롭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혜원 신윤복이 그린 ‘조선판 모나리자’는 누구의 얼굴일까. 46억 화소로 공개되는 이인문의 8m56㎝ 대작(‘강산무진도’)은 산수화일까 아니면 18~19세기 조선인의 삶을 표현한 파노라마 풍속화일까.

지난 3년간 새롭게 국보·보물이 된 지정문화재 83건이 대거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2019년 사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157건 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문화재와 무거운 문화재를 뺀 83건(196점)을 21일부터 9월27일까지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신윤복의 ‘미인도’ 세부. “가슴 속에 서려있는 여인의 봄볕 같은 정, 붓끝으로 그 마음까지 얼른 옮겨 놓았네”라는 신윤복의 칠언절구가 적혀있다.|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의 명칭은 ‘새 보물 납시었네-신국보 보물전 2017~2019’이다. 배기동 국립박물관장은 “전시를 위해 유물을 대여해준 기관만 34곳이나 된다”면서 “국보·보물 공개 전시로는 사상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이므로 한 점 한 점 모두 가치있는 유물이다. 그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문화재로는 ‘신윤복필 미인도’(보물 제1973호·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와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국립중앙박물관 소장)가 일단 꼽힌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2m짜리 비단 5폭으로 그려 이은 길이 856㎝의 대작이다. 이번 특별전에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서 46억화소로 스캔한 그림을 펼쳐보인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델의 요동치는 흉중까지 그린 혜원

“가슴 속에 서려있는 여인의 봄볕 같은 정, 붓끝으로 그 마음까지 얼른 옮겨 놓았네(盤박胸中萬花春 筆端能與物傳神)”. 이 시는 ‘조선판 모나리자’라는 혜원 신윤복(1758~?)의 ‘미인도’에 일필휘지로 써놓은 칠언절구 제화시이다. ‘미인도’를 뜯어보자. 구름 같은 가체머리, 길이가 짧고 소매통이 좁은 저고리, 풍성한 치마와 속곳바지, 고개를 살짝 내리고 시선을 아래로 둔 모습…. 다소곳한 자세와 잘 정돈된 머리와 옷매무새 등이 특징이다. 넓은 이마와 앳되고 둥근 얼굴, 가늘고 긴 선한 눈과 눈썹, 작고 둥근 코, 꼭 다문 야무진 입술, 목 뒤로 흘러내린 실머리, 그리고 살짝 모습을 드러낸 속곳 자락과 하얀 버선…. 배추통과 같은 치마와 작은 키를 감안할 때 꼭 의자에 앉아있는 것 같다.


‘강산무진도’는 정통산수화로 알려졌지만 그림 속을 살펴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표현했다. 단순한 산수화가 아니라 풍속화라는 평가가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붉은 삼작노리개와 옷고름을 매만지고 있는 여인의 손길도 평론가들의 호기심을 끈다. 노리개를 만지작거리는 자연스런 모습일 수 있고, 저고리 고름의 나비매듭과 마지막 매듭을 푸는 모습일 수 있다. 노리개를 옷고름에 매어 늘어뜨리기 위한 동작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웃는 건지 마는 건지 도통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여인의 표정이다. 작가의 시선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그러니 ‘조선판 모나리자의 미소’라는 평이 나올만 하다.

작품 속 칠언절구 중 ‘전신(傳神)’이라는 표현이 흥미롭다. ‘전신은 정신을 전한다’는 용어다. 일찍이 중국 동진의 화가이자 문필가인 고개지(346~407)는 “작품에 대상의 ‘정신(神)’을 ‘전(傳)’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러니까 혜원은 ‘모델의 외면 만이 아니라 모델의 요동치는 흉중을 그 정신까지 붓끝으로 전했다’고 선언하면서 일필휘지의 시를 남긴 것이다.


‘강산무진도’에 등장하는 강변마을 사람들. 조운선에서 물자를 하역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18~19세기 한강변을 그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여성을 주인공으로, 양반을 찌질이로

그렇다면 혜원이 여인은 누구일까. 따지고보면 내외법이 철저했던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사대부 여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초상화를 그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니 화가가 화폭에 담을 수 있는 여인은 신분이 낮은 기녀 정도였을 것이다. 혜원이 활약했던 18~19세기 서울 저잣거리는 흥청거렸다. 문신 남공철(1760~1840)은 “서울은 돈 가지고 살고, 팔도는 곡식 가지고 산다”(<금릉집>)고 할 정도로 각 지방의 화폐가 서울로 집중됐다. 길거리 곳곳에는 색주가의 깃발이 펄럭였다.

사실 혜원 신윤복과 관련된 기록은 소략하기 이를데 없다. 하지만 “동가숙서가식 떠돌았고 방외인(국외자)으로 살았으며, 여항인(중인·서얼·서리·평민층)과 가까웠고”(이구환의 <청구화사>) “김홍도와 함께 유흥가의 이속지사(俚俗之事·풍속화)를 즐겨 그렸다”(서유구의 <임원십육지>)는 기록이 있다.


김득신의 대표작인 ‘야묘도추’(파적도).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도망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그렇다면 혜원은 풍류화가로서 동가숙서가식으로 색주가를 오갔던 ‘기녀들의 오빠’ 정도가 아니었을까. 괜한 억측이 아니다. 혜원은 단원 김홍도(1745~?)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세계를 걸었다. 특히 그동안 화면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여성들, 즉 기녀들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아닌게 아니라 ‘혜원전신첩’을 보면 전 작품에서 여인이 등장하는데, 30작품 중 18작품의 주인공이 기녀이다. 혜원 풍속도의 특징은 견고한 유교사회에 갇혀있던 여성을 담장밖으로 해방시켰다는 것이다. 그것은 시대의 금기를 깨는 대담한 도전이었다. 여성, 그것도 기녀가 주인공이 되자 사대부 양반들은 ‘찌질이’로 그렸다.

단적인 예로 단옷날 기녀들이 속살을 드러낸채 목욕하고 그네타는 모습을 포착한 ‘단오풍정’은 조선 최초의 누드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달밤에 남녀가 포옹하며 밀회를 나누는 ‘월하밀회’는 최초의 키스신이라 할 수 있다.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보물제 1987호). 정선이 6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1740년대에 제작된 작품으로 생각된다. 녹색, 황색, 적색, 흰색 등 채색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가을의 내금강 전모를 효과적으로 표출하였다는 점에서 다른 <금강전도>와 차별된다.|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연소답청’을 보면 양반들이 기녀들을 말에 태운 것도 모자라, 손을 내민 여인에게 얼른 다가와 담뱃대를 건네주고 있다. 다른 남자는 “당신의 마부가 되겠다”는 듯 자기 갓을 마부에게 넘긴채 마부의 벙거지를 쓰고 걷고 있다. ‘유곽쟁웅’에서는 꼴사나운 양반 한량들의 술집 난투극을 보여준다. 갓이 다 망가질 정도인데도 웃통을 벗어젖힌채 으름장을 놓는 나이 많은 사람은 말리는 사람이 있으니 한번 더 객기를 부리는 듯하다. 기방에서 잔뼈가 굵은 이가 아니고서는 그릴 수 없는 생생한 결투 장면이다.

이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혜원의 ‘미인도’는 모델인 여인과 혼연일체를 이루며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모델인 여인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봄날에 피어나는 여심을 화가의 앞에서 숨겼다면 저런 표정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모델은 혜원의 ‘뮤즈’였을까, 혹은 진정으로 연모했던 바로 ‘여인’이었을까.


‘김정희 필 난맹첩’(보물제 1983호). 추사 김정희의 묵란화 16점과 글씨 7점을 수록한 서화첩이다. 김정희의 전담 장황사인 유명훈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글씨 뿐 아니라 사군자에도 능했던 김정희는 관련 작품을 여럿 남겼지만 난맹첩처럼 묵란만 모은 사례는 이 작품이 유일하다.|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따지고보면 ‘미인도’라는 작품명도 이제는 논란을 일으킬 만도 하다. ‘미인도’는 후대에 붙여진 제목이다. 언제부터인가 배경없이 그려진 여성의 전신그림을 그저 ‘미인도’라 했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공정하지 못한 제목이다. 조선 시대의 남자 초상화를 ‘미남도’라 하지 않는다. 굳이 그림의 주인공을 찾아 ‘○○의 초상화’라 이름 붙인다. 반면 여성 그림은 적당한 이름을 붙이기 않고 그냥 ‘미인도’라 한다. 그러니 여성 그림은 개별 작품의 독자적인 지위나 성격을 잃어버리고 ‘미인’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의 일반적 범주’에 갇히고 만다. 신윤복의 ‘미인도’에도 이제와서는 적당한 이름을 붙여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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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보물 제1970호).시동(侍童)을 대동한 선비가 말을 타고 길을 가던 중 꾀꼬리 한 쌍이 노니는 소리에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무심히 바라보는 모습을 그렸다. 화면 위에 동료 화가였던 이인문의 시문이 쓰여 있다. 1746년 소띠 동갑내기 화가의 우정을 알게 해준다.|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46억화소, 30m로 펼쳐보이는 ‘대작 풍속화’

이번 특별전에서 주목을 끄는 또하나의 작품은 조선후기의 대표화가인 이인문(1745~?)의 ‘강산무진도’이다.

기자가 이미 지난 6월16일자 신문(인터넷 판 포함)에 다룬 작품이다.

▶관련 기사: ‘산수화라 오해마라···김홍도의 맞수가 그린 8m 대작은 풍속화였다’

이인문은 단원 김홍도와 1745년 소띠 동갑내기이며 평생지기였다. ‘강산무진도’는 작품 길이가 8m가 넘는 산수화(가로 856㎝, 세로 43.8㎝)로 알려져왔다. 2m짜리 비단 5폭을 잇대어 바탕을 만들었다. 파노라마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광활한 산수표현과 정교한 세부묘사가 일관된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조선을 대표하는 대작이라는 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1호·옥산서원 소장)와 <삼국유사>(국보 제306호·연세대),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국립중앙박물관 및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등.

그런데 이 작품은 실은 중흥기를 구가한 18~19세기 조선 백성들의 다양한 삶의 현장을 그린 일종의 ‘파노라마 풍속화’라는 평을 받는다. 바로 정조 연간(1776~1800)을 전후한 시대이다. 대동법 시행으로 바닷길과 한강의 포구를 통해 서울로 들어오는 세곡의 물류량이 급증했던 시기였다. 상공업이 크게 발달하게 된 서울에는 다양한 물화가 넘쳐났고, 저잣거리에는 유흥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1792년(정조 16년) 박제가(1750~1805)는 ‘성시전도시’에서 “놀고 먹는 백성 없이 집집마다 다 부자요, 저울 눈금 속이지 않아 풍속 모두 아름답다”고 읊었다.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국보 제326호). ‘순화 4년’, 즉 고려 성종 12년(993)에 제작된 청자항아리다. 초기청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이화여대 소장

이인문이 바로 당대 흥청거리는 서울의 한강변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강산무진도’와, ‘강산무진도’의 모티브가 된 심사정(1707~1769)의 ‘촉잔도권’(1768년·보물 제1986호·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을 별도로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강산무진도’는 2m짜리 비단을 5폭 펼쳐 그린 그림이어서 한 눈에 볼 수 없다. 이인문의 스승으로 알려진 심사정의 ‘촉잔도권’ 역시 8m가 넘는 대작(58×818cm)이다. 강경남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46억 화로로 스캔한 ‘강산무진도’를 30m 길이의 장대한 크기로 펼쳐 보일 것”이라면서 “소리 예술가 김준이 구현한 15채널로 구성된 생생한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그림 속 강산에 직접 와있는 듯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 문방구 가운데 붓을 꽂아 보관하는 청자 붓꽂이(筆架)이다. 고려청자 붓꽂이는 많은 예가 남아 있지는 않지만, 묵호와 연적 등 문방구들과 더불어 고급품이 많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김득신이 ‘순간포착’한 ‘야묘도추’

물론 다른 출품 유물의 가치도 필설로 다할 수 없다. 실경산수화의 대가 정선(1676~1759)의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보물 제1951호·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에서는 시적 정취가 가득한 강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보물 제1987호·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에서는 조선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만날 수 있다. 김득신(1754~1822)의 풍속도 8점인데, 그중 ‘야묘도추’(파적도)가 흥미롭다.

 ▶관련기사:‘팀킴’ 화가 김득신이 그린 ‘조선 최고의 짤방’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도망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어미닭은 시뻘건 두 눈을 부릅뜬채 고양이를 향해 달려들고 병아리들은 사방으로 도망친다. 이 모습을 본 주인영감은 돗자리를 짜다말고 곰방대를 후려치며 뛰어들지만 역부족이다. 툇마루에서 그만 고꾸라진다. 주인마님도 떨어지는 영감을 잡으려 맨발로 달려들지만 이미 늦었다. 망건과 돗자리틀이 떨어지고 만다. 그야말로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 같은 장면이다. 한 편의 ‘짤방’이자 한 편의 캡처 영상 같다.


‘기사계첩’(국보 제325호). 1719년(숙종 45) 59세가 된 숙종이 태조 이성계의 전례를 따라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간 것을 기념한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이 계를 조직해 만든 계첩이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간송이 수집한 22건도 출품

출품작 중에는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옥산서원 소장)와 <삼국유사>(국보제 306-3호·연세대 소장), 그리고 여러 기관이 소장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등 다양한 역사기록물이 포함됐다.

또 조선 시대 인쇄 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송조표전총류 권6~11>(보물 제1989호·개인 소장), 그림을 기록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왕실 행사 기록화 ‘기사계첩’(국보 제325호·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대부의 얼굴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최석정 초상 및 함’(보물 제1936호·국립청주박물관 소장) 등이 함께 소개된다.

천재 화가 김홍도의 원숙한 기량을 보여주는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보물 제1970호·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도 출품된다. 특히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22건의 보물이 전시되는게 눈길을 끈다. 일제강점기에 사재를 털어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유지를 지키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문화재가 이처럼 한번에 다량으로 대여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함께 고려 초기의 청자 제작을 보여주는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국보 제326호·이화여대 소장), 고려 상형청자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도 선보인다.


‘월인천강지곡’(국보 제320호). 세종이 부인인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위해 지은 찬불가이다. 세종은 석가모니를 찬양하는 노래를 지으며 부인을 향한 비밀메시지를 담았다는 해석이 있다, 즉 <월인천강지곡> ‘기이’편에 “(부인은)~눈에 보이는듯 생각하소서. 귀에 들리는 듯 생각하소서”라는 대목을 넣었다는 것이다. |개인소장

또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는 백제 시대 불교 신앙과 정교한 공예 기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세종이 부인인 소헌왕후(1395~1446)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인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보 제320호, 개인 소장) 등도 출품된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검색화면용 탁자를 설치해 <조선왕조실록>을 흥미로운 주제별로 나누어 관람객이 직접 선택해서 검색해 볼 수 있게 했다. 검색한 자료는 물에 씻기듯 사라진다. 조선 시대에 실록 편찬이 끝나면 훗날의 시시비비를 막기 위하여 초고(草稿)를 물에 씻어 없앴던 세초 과정을 상상해보는 효과를 주기위한 연출이다. 또 이번 전시 공간에 함께 소개되지 못했지만 국보나 보물로 새롭게 지정된 사찰, 누정 등 건축문화재와 대형 괘불의 생생한 영상을 상영한다.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 2007년 발굴된 유물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가장 오래된 사리기이다. 부여 왕흥사지라는 출토지가 분명하고 청동제 사리합에 새겨진 명문에 의해 577년(위덕왕 24)에 제작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2시간 단위로 관람인원 제한

이번 전시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단위로 관람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한다.

또 코로나 19 경계 단계에 따라 박물관을 휴관할 경우 전시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매주 전시 장면과 주요 전시품 등을 담은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전시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과 국립중앙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한다. 문화재청이 선정한 주요 전시품 30건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21일부터 다음 갤러리(http://gallery.v.daum.net)에서 열 예정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와 활용 정책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두 국가기관인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옛 선현들의 지혜가 담긴 국보와 보물이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타뉴스 광주=김동영 기자]

19일 광주 두산전에서 4회말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맷 윌리엄스(오른쪽) KIA 감독.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광주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과 관련된 논란이 나왔다. 어디선가 소통에 오류가 있었다. KIA는 KIA대로, 심판은 심판대로 자기 생각만 한 모양새. 말이 엇갈렸고, 진실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당황스러울 정도다.

KIA와 두산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두산의 8-4 재역전승이었다. 두산은 1패 후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비디오 판독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과 심판의 소통 오류가 석연찮은 뒷맛을 남겼다.

KIA가 2-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 3루에서 박찬호가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때 3루 주자 유민상의 스타트가 늦었다. 두산 우익수 박건우가 글러브를 들어 잡는 모션을 취했고, 유민상이 베이스 쪽으로 돌아갔다가 타구가 떨어진 것을 본 후 달렸다. 박건우가 홈으로 송구했고, 유민상이 슬라이딩으로 들어왔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판정 후 윌리엄스 감독이 손으로 네모를 그리며 비디오 판독 표시를 했다.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윌리엄스 감독이 항의했으나 심판진은 시간이 지났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의 목소리가 커졌다. "다섯 번이나 네모를 그렸다. 전 세계가 똑같이 쓰는 비디오 판독 요청 표시다. 심판도 나를 보지 않았나. 이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심판의 잘못이다"라며 강하게 어필했다.

최수원 심판조장과 원현식 구심은 "명확하게 비디오 판독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시간(30초)이 지났고,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후 6시 22분부터 26분까지 4분간 윌리엄스 감독의 항의가 있었다.


KIA 유민상(왼쪽)이 19일 광주 두산전에서 4회말 박찬호의 안타 때 3루에서 홈으로 달렸지만, 아웃 판정을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신청했다고 생각했고, 심판진은 다른 건이라고 받아들였다. 오히려 비디오 판독인지 확인까지 했다는 것이다.

KBO는 "구심이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있나 싶어 KIA 더그아웃 쪽을 한 번 봤는데 없었다. 홈 베이스를 털어낸 뒤 KIA 더그아웃 쪽에서 사인이 있어 비디오 판독 요청인지 확인했는데, 대타 기용이라고 확인을 받았다. 이후 대타가 나올 때 판독 요청이 들어와 시간이 초과됐다"고 주장했다.

KIA의 설명은 달랐다. KIA 관계자는 "처음에 윌리엄스 감독이 액션을 취했다. 심판이 벤치를 바라봤고, 윌리엄스 감독이 다시 비디오 판독 모션을 취하면서 '예스'라고 했다. 뒤돌아선 심판이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길래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대타 상황에 대해서는 "대타 사인을 낸 것이 아니라, 김규성 타석에서 오선우를 대타로 내기 위해 김규성을 벤치로 불렀을 뿐"이라고 밝혔다.

서로의 생각이 달랐다. KIA의 의사표시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을 수 있고, 심판진이 확실하게 체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좀 더 확실한 의사표현이 필요했다. 비디오 판독은 공식적으로 감독이 심판에게 구두로 하도록 돼 있다. 아예 그라운드로 나가서 심판에게 수신호와 함께 육성으로 판독을 요청했으면 나았을 뻔했다.

심판 또한 더 세밀하고, 확실하게 봤어야 했다. 구심이 비디오 판독 여부를 누구에게 체크했고, 대타 사인이라는 답은 누구한테 들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이 "예스"라고 한 것이 사실이라면 심판이 이를 보지 못한 것이 된다.

비디오 판독 요청 하나를 두고 진실게임이 돼 가는 모양새다. 물론 상황 정리는 됐다. 윌리엄스 감독이 경기 후 최수원 심판조장과 이야기를 나눠 서로 불편한 감정을 풀었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비디오 판독 요청은 이렇게 논란이 될 일이 아니다.
'새 보물 납시었네-新(신)국보보물전'…온라인 전시 병행



국보 제325호 '기사계첩'[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국내 전시회 사상 국보와 보물이 가장 많이 출품되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새 보물 납시었네-新(신)국보보물전 2017∼2019'를 오는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새로 지정된 국보와 보물 157건 중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제외한 83건 196점(국보 12건 27점, 보물 71건 169점)을 공개하는 자리로, 국보와 보물 공개 전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문화재 대여 기관만도 총 34곳에 달한다.

전시는 ▲ 역사를 지키다 ▲ 예술을 펼치다 ▲ 염원을 담다 등 3개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역사를 지키다'에서는 기록 유산을 소개한다.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와 '삼국유사'(국보 제306-3호),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등이 출품된다.

조선 시대 인쇄 문화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송조표전총류 권6∼11'(보물 제1989호), 왕실 행사 기록화인 '기사계첩'(국보 제325호), 사대부의 얼굴을 묘사한 '최석정 초상 및 함'(보물 제1936호) 등도 함께 소개한다.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부 '예술을 펼치다'에서는 청자, 그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고려 장인이 만든 '청자 순화4년(淳化四年)명 항아리'(국보 제326호), 고려 상형청자의 정수로 알려진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 등 뛰어난 기술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고려청자를 볼 수 있다.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보물 제1951호)를 비롯해 조선 시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보물 제1987호), 조선 시대의 이상향을 그린 길이 8.5m의 대작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 '김정희 필 난맹첩'(보물 제1983호) 등도 출품됐다.


신윤복 필 미인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이번 전시에는 여인의 아름다움이 섬세하게 묘사된 '신윤복 필 미인도'(보물 제1973호),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보물 제1970호) 등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보물 22건이 전시된다. 단, 서화류의 경우는 3주 단위로 교체 전시된다.

문화재청은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지정문화재가 22건이나 한 번에 대여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부 '염원을 담다'는 불교문화재를 살펴보는 공간이다. 개인과 왕실의 안녕을 담은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사리를 봉안하는 일체의 장치) 중 가장 오래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 불경 인쇄를 위해 새긴 '묘법연화경 목판'(보물 제1961호), 불교 의식집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보물 제875-3호),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보 제320호),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2003호) 등이 소개된다.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전시장 입구에는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신병주 건국대 교수, 배우 이순재 등과 시민의 의견을 담은 영상 '보물을 생각하다'가 상영된다.

'조선왕조실록'을 주제별로 검색할 수 있게 했고, 46억 화소로 정밀하게 스캔한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를 30m 길이로 펼쳐 관람객이 그림 속에 들어선 듯한 느낌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지 못한 국보나 보물의 영상도 볼 수 있다.

2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온라인 전시가 병행되고, 주요 전시품에 대한 전시도 다음 갤러리(https://gallery.v.daum.net/p/premium/newnationaltreasure)에서 진행된다. 8월에는 문화재청장과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국보와 보물을 설명하는 영상을 문화재청 및 국립중앙박물관 SNS에 공개한다.

국보와 보물에 관한 온라인 강연회는 이달 29일과 8월 5·13일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www.youtube.com/user/koreanmuseum)를 통해 생중계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2일부터 시작하는 현장 관람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진행되며, 회당 입장 인원은 2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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